개업할 때 사무실 위치를 어디로 할 것이냐 하는 것도 나름 중요하다. 물론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변호사업의 특성상 병원처럼 위치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데나 개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사무실 위치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 때 변호사들은 보통 "어느 법원 근처"에 개업할까 하고 고민하게 되는데, 나는 이 고민 자체가 자기중심적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서초동 그럴 듯한 곳에 사무실이 있으면 있어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그런 시절은 지났다고 생각하고, 사무실 위치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어디 있느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객이 있는 곳 근처에 개업해야 한다. 이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법원 앞에 개업하는 것은 변호사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고객의 편의..
옛날에는 판검사를 하다가 적절한 시점에 나와 변호사를 하거나, 로펌에서 일하다가 독립하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변호사 사무실을 열면 되었으니 개업변이란 일종의 종착역 같은 것이어서 커리어를 어떻게 설계할까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시절을 지나온 변호사님들은 부인하실 수 있겠지만, 지금의 변호사들에게는 개업이란 것이 응당 해야 할 것이라기 보다는 높은 벽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개업 외에도 사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진로들이 있고, 심지어는 변호사 자격증만 가지고 법률과 상관 없는 일을 하는 경우도 꽤 생기고 있기 때문에 예전 선배 변호사님들에 비해서는 진로에 관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과거에 비해 옵션은 많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 많은 옵션들 중에 ..
지난 포스트에서 추천했던 것처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찾더라도 본격적으로 개업을 하기 전에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 펌에 고용변으로 있거나 사내변으로 있거나 하는 경우에는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펌에 있더라도 자기사건 비율이 있는 등 소위 '반개업' 상태여서 고용변이더라도 자기 영업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펌이나 회사에서 딴짓을 하는 것을 싫어하고 계약서나 취업규칙에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펌 모르게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하는 경우에는 계약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계약상의 문제가 없는 경우에라도, 이직하려고 다른 펌에 이력서 넣는 것을 펌에서 알면 싫어하는 것처럼 혼자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하는 것을 펌에서 ..
지난 포스트에서 썼던 것처럼, 비즈니스 모델은 시장에서 먹힐 수도 있고 먹히지 않을 수도 있는 '불확실성이 있는 가설'이기 때문에 이를 테스트 해 보아야 한다. 테스트를 해 보아야 하는 이유는, 돈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이다. 사실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서 먹히는 것이 확실하다면 테스트를 해 볼 필요 없이 바로 임대차 계약 하고 인테리어 하고 사무실 오픈하면 되지만,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있는 가설'이므로 테스트 없이 바로 본 게임에 들어가기엔 너무 위험하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테스트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 포스트인 '좋은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테스트를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당연한..
지난 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제 변호사 간판만 걸어 놓으면 영업이 되던 시기는 옛날에 끝났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어떤 고객을 상대로 어떤 영업을 할 것인지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과 검증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 비즈니스 모델이란, 일종의 가설이다. 가설은 이미 검증된 것도 있고 검증되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이미 검증된 가설(즉,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 알려진 것)은 돈 되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떡볶이를 좋아할 것이다"는 검증된 가설이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므로 단순히 떡볶이를 판매하면 가격, 매장 위치 등으로 승부해야 그나마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떡볶..
변호사에게 개업이란 항상 머릿속에 맴도는 것이다. 로펌에서 어쏘로 일하면서, 또는 사내변으로 있으면서, 또는 연수원에 있으면서, 또는 변시 합격 후 변협 연수를 받으면서, 툭 하면 드는 생각이 개업할까 하는 생각일 것이고 나도 로펌에서 어쏘로 일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개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니 점점 커져 어느새 실행에 옮기게 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앞으로 사내변호사나 또는 변호사와 관계가 없는 일을 할 것이 아니라면, 변호사에게 개업이란 결국 도착할 수 밖에 없는 종착역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미리 대비해야 하고, 이는 대형펌에서 나중에 파트너를 할 계획이 있는 변호사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망가지고 계속 더 망가지고 있는 개업변호사 시장 2004년에 6,300명이던 개업변호사 수가, 8년 만인 2..